아벨 커피
@abel__coffee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124
매일 11:00 - 22:00
늦은 오후 주말에 하남 스타필드를 가려고 한 행동은 크게 잘못되었다.
쇼핑몰 입장까지 넉넉히 2시간은 생각해야 할 정도로 스타필드 주변으로 대기 중인 차와 끼어들려는 차들로 도로가 가득 차있었다.
처음부터 팔당으로 넘어가려고한 건 아니고 스타필드 쪽을 벗어나 인근에 카페를 가려고 하다 보니 팔당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굉장히 중동스러운(?) 카페가 눈에 띄어 들어가 보니 인스타에서 잠깐 핫했던 뜨거운 모래에 끓여먹는(?) 터키식 커피를 파는 카페였던 것이다.
이런 감사한 행운은 뒤로하고 커피맛과 디저트까지 만족스러웠던 후기를 시작해본다.
들어서서부터 이국적인 아벨커피
이국적이고 두꺼운 나무 양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욱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무려 회전(?) 형식의 계단이다.
손잡이부터 나선형인 2층까지 연결된 계단을 보고 있자니 2층이 더욱 기대되었다.
반면 1층은 아주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다.
외부에서 카페를 보는 풍경과 카페에서 외부를 보는 풍경은 아예 다른 모습이었던 것.
전반적으로 2층에 못 올라가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필히 2층에서 카페를 즐기는 것을 권한다.
생각보다 놀라운 디저트 구성
팔당 아벨 커피의 가장 놀라웠던 점은 스콘, 브라우니, 크로와상, 케이크 등
비교적 한입거리로 좋은 디저트의 구성이 상당히 다채로웠다.
크기에 비하면 가격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인스타그램 등으로 확인해본 결과 연수나 세미나, 학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디저트 품질 개선 및 신제품 개발에 힘을 많이 쏟고 계시는 것을 느꼈다.
정성과 재료 퀄리티가 높다면 상응하는 가격에 납득이 되기 때문에 이는 먹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절대 가격이 스콘 하나에 5천 원, 브라우니 하나에 6천 원은 진입장벽 자체가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사용하시지 않는 것 같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게 그 뜨거운 모래에 커피를 끓이는 기이한(?) 방식의 커피이다.
정말 간단하게, 우측 슬롯에 들어있는 주전자 이름은 '체즈베'라고 하는데, 분쇄한 커피 원두를 여과하지 않고 물을 넣어 커피 끓는점 이상의 고온에서 끓여낸 터키식 커피 추출 방식이다.
기회가 있다면 비 여과 커피를 먹어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먹어보고 싶다.
아벨 커피 2층은 더욱 놀랍다.
정말 상반된 모던한 인테리어로 도배되어있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 개성 있고 모던한 의자와 테이블.
병렬 테이블 배치와 간격을 넓혀 부담도 덜한 느낌이었다.
1층과 2층이 아예 다른 공간 같아서 꽤 재밌는 경험이다.
그래서 맛은?
(위)_ 흑임자슈페너 (7,500원)
아인슈페너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물로 살짝 희석해서 그 위에 크림을 잔뜩 얹은 것을 말하는데,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됐다고 해서 비엔나커피라고도 한다.
그런 에스프레소 위에 흑임자 크림을 올린 것이다.
수개월 전 흑임자가 잠깐 유행했던 적이 있다.
흑임자로 못 만드는 게 없었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그래서 아벨 커피의 흑임자슈페너가 어떻느냐 하면 아주 괜찮았다.
잠깐이던 흑임자 전성시대에 내가 겪은 흑임자들은 과하게 달거나 과하게 쓰거나 과하게 텁텁했다.
아벨커피의 흑임자는 익히 아는 흑임자의 그 맛이고, 크림처럼 올라가니 부드럽게 단맛이 커피와 어우러져 괜찮은 맛을 뽐냈다.
(아래)_ 카페라떼 (7,000원)
카페라떼도 상당히 맛있었다.
여기까지 말하면 아벨 커피의 커피는 그냥 에스프레소 베이스 자체가 맛있는 것 같다.
<케이크>
(왼쪽)_ 레어 치즈 케이크 (7,500원)
굉장히 부드러운 것이 맛있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가니쉬 된 체리는 따로 빼서 밸런스 좋게 케이크 한입, 체리 한입 먹는 것이 좋다.
위에 올라가 있다고 체리부터 다 먹게 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질릴 수 있기 때문에 체리를 나눠먹는 것을 추천한다.
(오른쪽)_ 어니언&파슬리 스콘 (5,500원)
보통이었다.
굉장히 많은 스콘 중 뭘 먹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감자 샐러드와 비슷한 맛일 것 같아서 골랐다.
감자샐러드 전분의 그 맛이긴 하지만 양파맛과 파슬리 향이 나는 맛이다.
하지만 스콘 베이스 자체가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그냥 보통의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론
팔당역 바로 건너편 카페 이지만 지역으로 따졌을 때 꽤 외진 곳에 위치한 카페이다.
하지만 커피부터 디저트까지 웬만한 식사 가격보다 체감 가격이 높은 것은 꽤 마이너스 요소인 것 같다.
준수한 내외관 인테리어와 준수한 맛은 첫 방문 때 가격을 납득은 시킬 수 있었어도 재방문은 고민 요소로 작용할 것 같은 느낌이다.
번외고
문외한인 나는 팔당 쪽을 가며 왜 이렇게 사람, 자전거가 많은가 했는데 아벨 커피 방문 후에야 라이더들의 성지(?) 임을 알았다.
팔당~양평 구간이 그렇게 이쁘다고 하니 후에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더욱 발전해있을 디저트를 기대하며 재방문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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