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맛집 흥도식당
'흥도식당' 이름만 듣는다면 회사 밀집단지 주변에 아침, 점심 백반집을 연상케 한다.
숙성 카츠로 입소문이 나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얘기를 듣고 평일 점심 매장에 방문하였을 때, 딱 봐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인근 직장인이 삼삼오오 웨이팅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필자 포함.)
흥도식당
@heungdo_seoul (휴무 및 운영시간 공지)
서울 송파구 법원로 114 엠스테이트 지하 1층 b동 155-1호 흥도식당 (문정점 / 주차 지원 O)
서울 송파구 마천로 79 1층 흥도식당 (오금점, 방이동)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520 현대지식산업센터 2차 C동 2층 (하남점 / 주차 지원 O)
**영업시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문 전 확인 필수**
확실히 숙성 돈까스(숙성 카츠)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듯하다.
작성하고 있는 이 와중에도 새로이 문을 여는 가게들이 많아 방문 예정 리스트가 가득하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의 느낌이 강했지만 이렇게 고물가 시대에 역행하듯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은 숙성 돈까스 맛집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고, '흥도식당'이 그런 가성비, 맛을 다 잡아낸 훌륭한 식당이다.
흥도식당 가격대
첫 방문 이후 상 로스 카츠에 너무 감명 깊은 나머지 일주일 만에 세 번을 방문했다.
문정, 하남을 방문하고 두 가지 차이점을 발견했는데 그중 하나가 '가격'이다.
문정점이 하남점, 오금점보다 특 로스카츠 가격이 1,000원이 더 비싸다.
정식 & 덮밥
흥도 카츠 - 10,000원
히레카츠 - 12,000원
로스카츠 - 11,000원
특 로스카츠 정식 - 12,000원 (문정점 13,000원)
모둠 카츠 - 14,000원
규동 - 9,000원
흥도 식당에 들어서면
흥도 식당은 기본적으로 바 테이블 형식이다.
문정점에서 상당히 아쉬웠던 점은 협소한 매장 '환경'이다.
사실 맛집이라고 방문했던 수많은 식당 중에 대다수는 협소한 곳이 많았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는데, 굳이 '협소한 매장'이 아닌 '환경'에 강조를 했냐면 식사하는 내내 불편했기 때문이다.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바 테이블 특성상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더라도 1인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은 확보되었어야 했는데 아무리 피크타임이었다 한들 상당히 불편한 식사 자리였던 기억으로 남았다.
위에 서술한 불편했던 점은 '피크 타임'을 피하거나 '하남점', '오금점'을 방문하면 밀집도(?)가 확실히 덜하다.
흥도 식당, 그래서 맛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찬 구성이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친구들로만 구성된 듯하다.
맛은 평범.
정식 가격의 +3,000원 추가로 먹을 수 있는 '미니 차돌 우동'.
흥도 식당에서 따봉 X5 해주고 싶은 것이 기본 제공되는 '장국'이다.
그런데,
이 미니 차돌 우동은 정말이지 미쳤다.
흥도 식당 사장님은 당장 쇼유라멘 전문점을 차리셔야 한다.
흥도 카츠 - 10,000원.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맛이다.
'다진 고기' 즉, 다진 안심과 다진 등심을 소스에 숙성시켰다고 하는데, 꽤 좋은 재료로 꽤 아쉬운 맛이었다.
이유인즉슨 다진 고기를 사용하다 보니 식감과 맛이 '너겟'에 가까워졌는데 기본적으로 소스 부먹으로 나온 만큼 그 느끼함이 배가 된 기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돈까스 단일로 먹었을 때의 소감이고, 샐러드나 밥과의 밸런스는 꽤 맞아서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만족할 것 같다.
서술해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는데 그만큼 먹으면서도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이다.
로스 카츠 - 11,000원.
부위로는 '등심'이다. 즉, 등심 돈까스인 셈.
외관으로는 여타 숙성 카츠 전문점보단 하얗다.
하얗다는 건 다른 가게들보다 더 익혔다는 뜻인가? 꽤 식감이 있겠구나.라는 판단으로 한 입 베어 물었다.
착각이었다.
부드러움은 물론 식감까지 잘 살린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격은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히레 카츠 - 12,000원.
부위로는 '안심'이다. 안심 돈까스이다.
보통은 부위에 대한 고정관념인지 안심=부드럽다.라는 통념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일반적인 일본식 카츠(=돈까스)에서 안심은 인식보다 꽤 살코기 같은 퍽퍽한 식감인 경우가 다부지다.
하지만,
흥도 카츠의 안심은 다르다.
육즙과 부드러움이 여타 가게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개인적인 평가 순위는 히레 카츠를 2위로 꼽는다.
대망의 1위이다.
특 로스 카츠 - 12,000원.
한국어로는 상등심 부위이다.
상등심, 특등심, 특로스, 상로스 등으로 불리는 이 부위는 등심보다 '특급'이 아닌 '윗 상' 한자를 붙여 등심보다 위에 붉은색 지방이 더 붙은 부위를 뜻한다. 부위 자체가 적어 일반 등심보다 가격이 소폭 비쌀 수 있을 뿐이지 더 윗등급의 고기는 아니다.
적색 지방 부위가 소위 '가브리살'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받는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지방이 추가로 더 붙은 걸로 훨씬 부드럽고, 기름지다.
그래서 중간까지는 입에 넣으면 이게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르르 녹아내리지만 그게 느끼함으로 번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혹평만 읊는다면 1위로 뽑지 않았을 것이다.
흥도 식당의 특 로스 카츠는 그 밸런스가 너무 잘 잡혀있어서 극찬을 아끼지 않게 된다.
흥도 식당에는 여타 돈까스 집에서 보기 힘든 '화로'가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했는데, 흥도 카츠를 제외한 각종 카츠 류에 '불맛'을 입히는 용도였다.
'보통의' 튀김 요리를 하는 곳은 튀김을 꺼내 기름을 털고, 한 김을 식힌 후 뭉텅이로 자르거나 그대로 제공되는 것이 국룰이다.
그런데,
그런데!!
화로에 올려서 불맛을 입힌다니.
흥도 식당의 상 로스 카츠가 덜 느끼하고 다채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각종 요리에 불맛을 입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는데 '튀김'에 불향을 입히는 건 너무 참신했다.
심지어 맛있어.
결론 및 주의사항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저 화로는 '문정점'에만 있다는 사실.
실제로 같은 '로스 카츠' 기준으로 느끼함과 다채로움의 정도가 다르다.
결론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문정점의 방문을 추천한다.
스케줄이 수시로 바뀐다.
미리 고지를 해주시긴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꼭 확인해보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2022년 맛집으로 TOP5 안에 들어갈 것 같은 가게이다.
문정역 바로 앞 상가에 위치해있어 대중교통 접근성까지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흥도 식당의 매력을 알아주길 바라며,
이상 맛집 설명충 한입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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