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정말 높은 소고기 화로구이 전문점 모토이시
군산 빵덕후 성지순례 '이성당'에 방문하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성당 휴점'. 이번 명절 톨게이트 비용이 무료에 한가한 시간에 금방 내려갔지만, 이대로 올라가기 너무 아까워서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아보았고 그날따라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 지역만의 맛집. 소위 로컬 맛집을 찾기 마련인데, 이게 여행을 다녀보니 로컬 맛집만을 위해 재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꽤 적은 직영매장식 운영에 수도권에서도 방문하기 쉬운 작은 프랜차이즈 맛집을 찾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 정말 가끔 생각날 때 가기 좋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군산에서 찾은 '야키니쿠', 다행히(?)도 모토이시는 토종 한국 브랜드라고 한다.
일본식 고기구이 문화인 야키니쿠에 꽂히신 창업자님께서 꽤 오랜 시간 공들여서 키운 브랜드인 모토이시. 그 정성만큼이나 맛과 후기도 괜찮을지 후기를 시작하겠다.
모토이시 나운점
@motoishi_naun
매장 주소 :: 전북 군산시 수송로 22 모토이시
모토이시 나운점 영업시간 :: 매일 17:00 - 24:00
예약 전화번호 :: 0507-1326-7574
모토이시 실내 첫인상은 라멘집과 달랐다.
모토이시 매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화로구이 고깃집'에서 나는 '냄새'가 안 났다. 분명 사방팔방에 기름이 산패되어 나는 특유의 냄새와 연기가 잔뜩 퍼져 고깃집 냄새가 있기 마련일 텐데 이상하게도 냄새가 나지 않았다.
매장 테이블은 우측에 몰려있고, 마치 간이 룸에 들어가는 듯 꽤 프라이빗한 공간이 나온다.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어떻게 냄새 억제를 이렇게 잘했는지 알 수 있었다. 착석과 동시에 아주 강력한 후드가 큰 소리로 바람을 빨아들인다.
손님이 착석하는 자리 기준으로 순서대로 불을 켜놓는 듯하다. 이 부분이 절약의 의도보다는 실제로 한쪽 편이 훨씬 프라이빗 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싫지는 않았다.
사장님의 2007년 유학시절 맛본 불고기에 대한 충격으로 5년 동안 토종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는 중인 모토이시를 어필하고 있는 모습.
요즘 꽤 많이 보이는 키오스크 형태이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 시스템이며 예시 사진과 음식설명, 최종 가격까지 나와 매우 만족스러운 형태이다.
가급적이면 전화로 예약 후 방문하자.
필자는 첫 방문이기도 하고 메뉴를 천천히 고르고 싶어서 예약 없이 매장에 방문하여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이게 두문불출 아주 느린 건 아닌데 생각보단(?) 시간이 꽤 걸린다. 이게 화력이 센 높은 화로가 얼굴에 가까워지니 고기는 없는데 얼굴만 화끈거려서 조바심이 난다.
본문에 추천 메뉴와 그 이유를 적어둘 테니 참고하여 꼭 전화예약을 하고 방문하자.
그래서 맛은?
늑간살, 꽃갈비살, 우설, 계란 파밥을 주문하였다. 이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우설이었다.
사실 먹어볼 기회가 없던 건 아닌데, 과거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꽤 거부감이 들어서 먹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먹겠다 싶어서 주문해보았다.
사이드 메뉴인 계란 파밥(4,500원)부터 이야기하자면 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계란 간장'의 그 맛인데 파가 그 달고 짠맛이 질리는 맛을 잘 중화시켜준다.
고깃집에서 밥을 4,500원 주고 먹는다면 비싼 게 맞지만 1.5인분 정도 되는 양에 다진 파, 깨, 기호에 맞게 계란 간장을 넣고 비벼먹고 있자니 고기랑 궁합도 잘 맞았고 2명이서 하나를 나눠먹기에도 매우 좋았다.
기대했던 우설(21,900원)이다. 문자 그대로 우설은 소의 혀이다. 제조과정까진 모르겠지만 소는 정말 안 먹는 부위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준 부위이기도 하다. 살을 싹싹 바르고 뼈까지 우려내어 먹는 것 보면 정말 감사한 동물이다.
결론은 그렇다. 특이한 맛과 색다른 음식은 아니었다는 것.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볼 수 있고, 호불호가 갈릴 맛은 아닌 것 같다.
단백질이 많거나 지방이 많아 퍽퍽하거나 기름진 느낌이 아니고 오독오독한 식감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는 굽는 정도에 따라 아예 다른 느낌이 되어 굽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부위이기도 하다.
매장 테이블 옆에 우설 구워 먹는 법이 나와있다. 하지만 매장 안내에는 가급적 양면 완전히 구워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설 특유의 육향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쪽면만 익혀먹게 되었을 때 상당히 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 또한 양면을 잘 구워서 미디엄 웰던 수준으로 구웠을 때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에 보면 앞, 뒤 살짝만 구워 실제로 레몬즙에 찍어 먹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문화적 차이와 주관적인 취향 차이로 생각이 들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미디엄 웰던 정도의 굽기가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늑간살(16,900원)이다. 주문 시에 양념/비양념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 주문 꿀팁.
반드시 비양념으로 주문하자.
이유 1 양념이 누구나 아는 흔한 고기 양념이다. 이색적이거나 특별히 맛있지 않다.
이유 2 양념에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크지 않은데 굉장히 잘 탄다. 굽기의 숙련도를 떠나서 너무 잘 탄다.
이유 3 고기의 맛을 해치는 느낌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늑간살은 가게 내의 고기 중에서도 가성비가 꽤 괜찮은 갈비살이었지만, 그 맛은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물론 주관적인 취향차이일 수 있다.**
최애 원픽 꽃갈비살(25,000원)이다. 재방문을 하게 된다면 이것만 3인분 시켜서 먹고 싶은 맛이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자르지 않고 한 움큼 입에 넣어 소고기는 특히 소금만 찍어, 와사비만 살짝 올려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토이시는 그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이고 무엇보다 그 베이스인 맛이 너무 좋다.
꽃갈비살은 미디엄 레어 정도를 추천한다. 육즙과 함께 혀에 착 감기는 이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르는 그 맛이다.
고기의 숙성 정도, 성형에 따라 고기는 맛이 엄청 달라지는데 각 나라의 고기의 우열을 가리기 이전에 모토이시에서 먹은 꽃 갈빗살은 22년 먹은 소고기 중에서도 가격 대비 손에 꼽히는 만족도 2위를 차지한다. 1위는 아래 링크.
2022.09.14 - [맛집/한강 남쪽 맛집] - 토요일은 밥이 좋아 세계 10곳뿐인 서초 미국 스테이크 맛집 :: 로리스 더 프라임 립
토요일은 밥이 좋아 세계 10곳 뿐인 서초 미국스테이크 맛집 :: 로리스 더 프라임 립
이런 스테이크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강남역 9번 출구 도보 1분 거리 구불구불하게 생긴 GT 타워 3층에 위치한 '로리스 더 프라임 립'이다. 사실 다녀온지는 꽤 되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
hanibman.tistory.com
무조건 방문 인수에 +1인분을 추천한다. 정말 맛있다.
결론
맛있게 먹고 나오니 생각보다 어둑어둑한 시간이 되었다. 만족스러운 맛과 후기, 만족스럽지 못한 비용 지출.
포스팅 작성 전에 간단히 조사해본 결과 꽤 많은 모토이시 매장들은 매장별로 상이한 가격으로 형성되어있었다. 심지어 메뉴도 달랐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처럼 본사 물류 혹은 계약된 물류업체에서 전국을 일괄적으로 돌면서 납품하는 것이 아닌, 지역별 선정한 육가공업체에서 받아쓰기 때문에 메뉴와 가격이 다른 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필자가 방문한 모토이시 나운점은 2인 7만 원 돈이 나왔는데, 그 돈 씨 한우를 먹을 수 있..
너무 맛있긴 했지만 1인 대략 3만 원 중반에서 느낄 수 있는 포만감은 아니었다는 말씀.
필자는 군산에서의 이 지역에 처음 방문하지만 이 거리 자체가 밤엔 사람이 적지 않게 몰리는 지역으로 보였다. 그런 곳에서 필자가 있는 동안 테이블이 어느새 만석이 되었고, 실제로 재방문으로 추정되는 테이블이 많은 것으로 보아, 모토이시만의 브랜드는 아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어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치를 비교하며 그 돈이면 한우, 돼지 삼겹살을 먹겠다면 취향 존중은 하겠지만 주변에 모토이시가 있는 지역의 거주자라면 한 번쯤은, 정말 한 번쯤은 꼭 드셔 보시라.
이상으로 육식주의자 한입만의 모토이시 나운점 리뷰를 마친다.
